블록체인 계정 추상화란? 이더리움과 Web3의 진짜 혁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있다. 바로 지갑 사용의 불편함? 어려움이다.
사실 ‘12개의 시드 문구를 잃어버리면 내 자산이 사라지거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ETH가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상황은 초보자에게 너무나 어렵고 두려운 경험이다. 그래서 지갑을 만들거나 관리하기 위해 지인에게 부탁하거나(이는 내집 금고 열쇠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ㅠ.ㅠ), 이더 좀 빌려달라고 부탁하거나, 거래를 위해 급하게 비싼 입출금 수수료를 내고 지갑으로 가스비를 보내는 당황스러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AA)’이다.
계정 추상화는 한마디로 말해, 지갑을 더 똑똑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계정 추상화의 기본 개념
기존 이더리움 지갑에는 두 가지 계정이 있다.
- EOA (Externally Owned Account):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 지갑. 개인 키가 있어야만 거래를 승인할 수 있다.
- CA (Contract Account): 스마트 계약으로 구성된 계정. 자동화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단독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지갑이 반드시 EOA여야 했기 때문에, 사용자는 개인 키 관리와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직접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계정 추상화는 이 한계를 허물고, 스마트 계약 계정(CA)을 기본 계정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즉, 앞으로는 지갑이 단순히 열쇠뭉치가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계정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보는 계정 추상화의 장점
1. 비밀번호(시드 문구) 분실 걱정 없는 지갑
현재는 지갑을 만들 때 제공되는 시드 문구를 잃어버리면, 수십억 원이 들어 있어도 찾을 방법이 없다. 앞서 말했지만 필자의 경우도 코린이 시절에 시드 분실로 인해 수천만 원의 코인을 분실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계정 추상화가 적용된 지갑에서는 사회적 복구(Social Recovery) 같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친구 3명, 가족 2명을 ‘복구자’로 등록해 둔다.
- 내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렸을 때, 이들 중 3명 이상이 동의하면 내 지갑을 복구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분실했을 때 신분증 확인을 통해 다시 찾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어서, 초보자들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게 된다.
2. 다중 서명(Multi-Sig)으로 보안 강화
기업이나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에서는 한 명이 모든 권한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 한 명에게 금고의 모든 권한을 맡기는 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정 추상화 지갑에서는 다중 서명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예시:
- 회사 자금 지갑에서 10 ETH를 이체하려면 대표, 재무 담당자, 보안 담당자 3명 중 2명이 동의해야 한다.
- 혼자 마음대로 돈을 빼돌릴 수 없고, 해킹 당하더라도 다른 서명이 필요해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는 곧 기업용 블록체인 지갑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활용성을 크게 늘려준다.
3. 자동 결제와 구독 서비스
지금까지 블록체인에서는 “매번 내가 직접 결제 버튼을 눌러야만” 거래가 실행됐다. 하지만 계정 추상화 지갑은 자동 결제(Recurring Payment)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시:
- 매달 1일에 50달러 상당의 스테이블 코인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자동으로 송금
-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구매 시,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한 번 승인하면 이후 자동 결제
이는 지금 우리가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구독을 이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가 기존 Web2 서비스처럼 훨씬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가스 수수료 대납(Paymaster 기능)
많은 초보자가 “가스비(예: ETH)가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경험을 한다. 항상 여유분의 코인을 넣어두어야 거래가 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또한 가스 수수료를 내고 자투리로 남는 코인들도 여러 지갑에 분산되어 남게 된다.
계정 추상화는 Paymaster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가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게 할 수 있다.
예시:
- 게임 회사가 플레이어 대신 수수료를 지불
- 사용자가 보유한 다른 토큰(예: USDT, DAI)으로 가스비를 결제
이 기능은 무료 체험 이벤트나 대규모 온보딩을 진행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복잡한 장벽 없이 바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Web3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게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서비스 체험을 하려는데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쉽게 참여할 수 있겠는가?
계정 추상화가 가져올 이더리움의 미래
계정 추상화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을 바꾸는 혁신이다.
- ERC-4337: 이미 도입된 계정 추상화 표준. 지갑을 더 유연하게 만들고 Paymaster, Social Recovery 등을 가능하게 함.
- EIP-7702 (Pectra 업그레이드 예정): 기존 EOA 지갑도 점진적으로 계정 추상화 기능을 지원하도록 확장.
즉, 앞으로는 모든 지갑이 계정 추상화 지갑이 될 수 있게 될 것이다.
Web3 대중화와 계정 추상화
Web3가 지금까지 대중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어렵고,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계정 추상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초보자도 은행 앱 쓰듯 쉽게 지갑을 관리
- 기업도 안전하게 자금을 운영
- 게임·구독 서비스도 자동 결제로 자연스럽게 이용
결국 계정 추상화는 Web3를 Web2처럼 편리하게 만들고,
‘암호화폐 = 전문가 전용’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려 대중화를 가속화할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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