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계정 추상화 심층 분석: ERC-4337과 Web3 실전 적용
앞선 포스팅에서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AA)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ERC-4337 표준이 어떻게 계정 추상화를 실현하는지,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ERC-4337: 계정 추상화의 기술적 기초
계정 추상화의 개념을 현실로 만든 것이 바로 ERC-4337이다.
ERC-4337은 새로운 하드포크 없이, 스마트 계약 레이어만으로 계정 추상화를 구현하는 표준 제안이다.
그 핵심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 UserOperation
기존의 트랜잭션과 유사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토큰으로 수수료를 내겠다”, “다중 서명이 필요하다” 같은 조건을 포함할 수 있다.
- Bundler
여러 UserOperation을 모아 블록체인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택배 기사’처럼 사용자의 요청을 모아서 네트워크에 전달하는 존재이다.
- Paymaster
가스비를 대신 내주는 스마트 계약이다. 덕분에 사용자는 ETH가 없어도 거래할 수 있고, 기업은 고객의 가스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열 수 있다.
- EntryPoint
계정 추상화 트랜잭션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스마트 계약이다. 일종의 교통 관제소 역할을 하며, 보안과 일관성을 보장한다.
2. 실제 구현 사례
계정 추상화는 이미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실험되고 있다.
① 클레이튼 (Klaytn)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초창기부터 부분적으로 계정 추상화를 도입했다. 특히 수수료 대납 기능은 ERC-4337과 유사한 개념으로, 기업들이 사용자 대신 가스비를 부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클립 지갑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가스비가 10회까지 무료였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② 지케이싱크(zkSync)
영지식증명 기반 L2 솔루션인 zkSync는 계정 추상화 지갑을 기본 옵션으로 채택했다. 이를 통해 간편한 로그인, 자동 결제, 가스비 토큰 다양화 등을 지원하면서 Web3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③ 아비트럼(Arbitrum) & 옵티미즘(Optimism)
이더리움 L2 생태계는 ERC-4337을 점차 도입하며, 페이마스터(Paymaster) 및 사회적 복구(Social Recovery)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DeFi 서비스와 결합해, 사용자가 더 쉽게 자산을 이동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3. 계정 추상화가 바꿀 산업별 미래
계정 추상화는 단순히 지갑 편의성을 넘어서, 다음과 같이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게임(GameFi)
: 초보자도 가스비 걱정 없이 게임에 접속 가능.
: NFT 아이템 구매·판매가 자동 결제 시스템과 연동. - 금융(DeFi & TradFi 연결)
: 다중 서명과 자동화된 계정 관리로 기업 자금 운영 안정성 확보.
: 구독형 투자 서비스(예: 매달 일정 금액 자동 투자) 구현 가능. - 커머스 & 구독 서비스
: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같은 Web2 서비스가 Web3 결제 방식을 자연스럽게 채택.
: 사용자 입장에서는 “차이가 없는 경험”을 제공. - DAO & 협업 조직
: 의사결정 구조에서 계정 추상화를 통한 다중 승인 체계 도입.
: 자금 유용이나 해킹을 막고 신뢰성 강화.
4. 앞으로의 전망: EIP-7702와 이더리움의 진화
이더리움은 이미 ERC-4337을 기반으로 계정 추상화를 구현하고 있지만,
다가올 ‘Pectra 업그레이드(EIP-7702)’에서는 기존 EOA 계정도 점차 계정 추상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바뀔 예정이다.
다시 말해, 다음과 같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 모든 이더리움 계정이 스마트 계약 계정처럼 작동
- 사용자는 지갑 선택에서 더 이상 기술적 제약을 받지 않음
- 이더리움 생태계의 UX가 Web2 수준으로 향상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는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감히 블록체인의 근본적 UX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ERC-4337과 EIP-7702 같은 제안은 이 혁신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고 있으며,
게임, 금융, DAO,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일상에서 지금의 웹2환경처럼 만인이 활용하는 기술이 되기 위해서, 즉 Web3가 진정한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계정 추상화 지갑이 기본이 되는 미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참깐!
웹 3(Web3)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되찾아, 특정 기업의 영향력을 줄이고 탈중앙화된 인터넷을 만드는 차세대 웹 개념이다. 쉽게 말해, 지금은 우리가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경우 블로그글에 대한 소유권은 플랫폼이 가지는데, 웹 3 환경에서는 이용자 개인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웹에 기여한만큼 콘텐츠에 대한 보상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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