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왜 9월마다 약세장이 반복될까?
1. 9월 약세장의 역사적 배경
공포의 9월이 왔다.
암호화폐를 다루는 소셜 채널에는 9월 폭락설이 넘쳐나고 있고, 투자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이 한껏 웅크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9월은 약세장’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월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9월은 통계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는 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단순히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런 패턴이 반복될까? 그 답은 전통 금융 시장의 역사적 흐름에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S&P500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 역시 9월에 평균적으로 음수 수익률을 보여왔는데, 암호화폐의 9월 약세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거시경제와 계절적 투자 사이클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동성
암호화폐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전통 금융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는 밤 11시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도 같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면 전통 금융과 동조화된 모습을 아주 가깝고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관 자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이후, 사실상 암호화폐는 단순한 대체 투자 상품이 아니라 “리스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통 금융의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9월 움직임은 어떨까?
- 주식시장 9월 효과: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9월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이는 펀드 매니저들의 리밸런싱, 세금 처리, 거시경제 이벤트 집중 등 다양한 이유가 결합된 결과이다.
- 암호화폐는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며, 9월이 되면 투자 심리 악화 → 매도세 강화 → 가격 하락이라는 공식이 반복된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의 9월 약세장은 전통 금융 시장과 동조화 현상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 세금 및 회계 마감 이슈
9월은 많은 국가에서 회계연도 마감에 해당하는 시기인데, 미국을 비롯해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세금 최적화를 위해 자산을 매도한다.
- 손실 처리 매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9월에 손실 난 코인을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 기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헤지펀드, 연기금 등은 연말을 대비해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9월 하락을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4. 여름 이후 유동성 부족
9월은 전통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인데,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기관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게 된다.
유동성이 적으면 작은 매도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암호화폐는 특히 거래량에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에 9월은 낮은 유동성 → 높은 변동성 → 하락세 심화라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5. 연준(Fed)과 SEC 정책 발표 집중
암호화폐의 9월 약세장에는 정책적 이벤트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연준(Fed)의 9월 FOMC 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매년 9월 금리 정책을 발표한다. 역사적으로 9월에는 긴축적 발언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 SEC 규제 이슈: 9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 승인 여부, 암호화폐 규제안 등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매도세를 촉발한다.
즉, 9월은 정책 리스크가 집중되는 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약세장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6. 심리적 요인
투자자들은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고 행동하는데, ‘9월은 약세장’이라는 인식은 이미 시장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9월이 되면 선제적으로 매도하거나 현금 비중을 늘린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로 매도 압력을 키우며, 9월 약세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혹시 모르니 ‘일단 비는 피하고 보자’라는 심리가 한몫하는 것이다.
7. 암호화폐 고유 사이클과 호재 부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전통 시장과는 다른 고유한 사이클이 존재하는데,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알트코인 시즌은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
-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 반감기 전후에는 상승장이 나타나지만, 그 중간 시기에는 조정 국면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9월은 이 조정기에 자주 걸리며 하락세가 반복된다.
- 호재 공백기: 4분기에는 보통 ETF 승인, 업그레이드, 제도화 정책 등 큰 이벤트가 몰리는데, 9월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호재가 부족한 달이다. 이 때문에 투자 심리가 약해지고 가격이 더 쉽게 흔들리게 된다.
9.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위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9월 약세장이 반복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전통 금융 시장의 9월 효과 (주식시장 약세 동조화)
- 세금 및 회계 마감으로 인한 매도 압력
- 유동성 부족 → 작은 매도에도 큰 가격 하락
- 연준과 SEC의 정책 발표 집중
- “9월은 약세장”이라는 투자 심리
- 비트코인 사이클과 호재 공백기
결국, 9월 약세장은 거시경제 + 계절성 + 투자 심리 + 암호화폐 고유 패턴이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9월은 변동성이 큰 달임을 전제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TF 승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반감기 등 10월 이후 호재가 몰리는 시기를 대비해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며, 단기 조정을 기회로 삼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유망한 알트코인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다.
2025년 9월 역시 시장은 조정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제부터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기관 자금이 들어오고 난 후 처음 맞이하는 9월이고, ETF 승인이나 반감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의 호재가 기다리고 있으며,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9월은 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든 리스크 관리는 투자자의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자세임을 잊지 말고 새로운 랠리의 출발점이 될 하반기를 기대하며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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