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의 새로운 진화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기술’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구조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데이터 처리나 저장 등의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초기 블록체인은 거래 처리,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보안까지 모든 일을 블록체인 하나가 다 맡아서 처리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일체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단순하고 보안이 훌륭하며 안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다음과 같은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다.
- 거래 속도 느림 (확장성 문제)
- 수수료 비쌈 (혼잡할 때 특히 심각함)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새로운 패러다임이 바로 ‘모듈러 블록체인(Modular Blockchain)’이다.
1. 모듈러 블록체인의 개념
‘모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모듈이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데이터와 함수들을 모아서 독립적인 단위’로서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모듈을 모아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게 된다. 즉, ‘모듈러’라는 말은 ‘분리된 부품처럼 각각의 역할을 나누어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즉, 블록체인이 해야 하는 3가지 주요 기능을 나누어 각기 다른 체인이 담당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 합의(Consensus): 누가 올린 거래가 진짜인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합의하는 기능
-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 블록 안의 데이터가 온전히 저장되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능
- 실행(Execution): 스마트 계약이나 거래를 실제로 실행하고 처리하는 기능
모놀리식 블록체인은 위 세 가지 기능을 한 체인이 모두 수행했지만, 모듈러 블록체인은 이를 나누어 전문화된 레이어에서 담당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사용해 보면, 모놀리식 블록체인은 주인 혼자서 운영하는 ‘일반 식당’에 비유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식당에서는 주인이 재료 구매, 요리, 서빙, 계산까지 전부 다 책임지기 때문에 맛은 유지되지만, 손님이 몰리면 감당이 안 된다.
반대로, 모듈러 블록체인은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같다.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에서는 재료 공급팀, 요리사, 서빙팀, 계산팀이 각각 일을 맡아 하게 되는데 중간 과정에서 어느 한 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역할이 나눠져 있으니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모놀리식 블록체인과 모듈러 블록체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레이어2 블록체인에 해당하는 아비트럼이나 옵티미즘 같은 블록체인이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에 해당한다. 이들 블록체인은 나머지는 직접 하고 계산만 전문가(이더리움)에게 맡기는 개념을 적용하여 확장성과 속도,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이더리움의 보안까지 보장한다.
이러한 3개의 블록체인 구조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모놀리식 | 모듈러 | 하이브리드 | |
정의 | 합의, 실행, 데이터 저장을 한 체인이 전부 담당 | 합의, 실행, 데이터 가용성, 정산을 분리해 각각 다른 레이어가 담당 | 모놀리식과 모듈러의 장점을 혼합. 일부는 자체 처리, 일부는 외부 레이어에 위임 |
장점 | 단순하고 보안 구조가 강력 | 확장성, 유연성 → 맞춤형 블록체인 제작 가능 | 안정성과 확장성의 균형 |
단점 | 속도와 확장성 한계 → 사용자가 늘어나면 거래 정체, 수수료 급등 | 구조가 복잡, 아직 초기 단계라 안정성 검증 필요 | 설계 난이도 높음, 특정 레이어 의존도가 생길 수 있음 |
예시 | 비트코인, 초기 이더리움 | Celestia, EigenLayer, Avail, Fuel | 최근 레이어2(Optimism, Arbitrum) → 자체 실행은 하지만 정산은 이더리움에 맡김 |
비유 | 작은 가게에서 주인이 요리·서빙·계산을 혼자 다 하는 구조 |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처럼 요리사, 재료 공급팀, 서빙팀이 역할 분담 | 작은 가게지만, 계산은 회계 업체에 맡기고 나머지는 직접 처리하는 구조. |
2. 모듈러 블록체인의 전망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모듈러 블록체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보안 안정성 검증, 다양한 모듈러 프로젝트 간 경쟁 같은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확장성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Web3 세계가 확장될수록 모듈러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은 더더욱 부각되고 Web3 대중화와 실물 자산 토큰화의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개발자 친화적: 실행 레이어만 따로 구축 가능 → 새로운 블록체인 런칭 비용과 시간이 줄어듦
- 사용자 경험 개선: 수수료 절감, 빠른 거래, 더 다양한 서비스 등장
- RWA(실물 자산 토큰화), DeFi 확장, 게임·소셜앱 등 대중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 큼
3. 모듈러 블록체인을 채택한 프로젝트들
현재 주목받는 모듈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다음이 있다.
(1) Celestia (TIA)
· 포지션: 합의 + 데이터 가용성에 집중한 레이어.
· 특징: 세계 최초의 모듈러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프로젝트. 누구나 셀레스티아 위에 자신만의 실행 레이어(앱체인)를
쉽게 만들 수 있음.
· 투자 메리트: 선도 효과 + 다양한 앱체인 수요 증가 시 수혜.
· 리스크: 아직 대규모 트래픽 검증 미흡.
· 한줄평: '모듈러 생태계의 이더리움'이 될 잠재력이 있음.
(2) EigenLayer (EIGEN)
· 포지션: 이더리움 기반으로 보안(합의)을 공유하는 모듈러 프로젝트(리스테이킹).
· 특징: 이더리움 스테이킹 자산을 활용해, 다른 체인도 보안성 강화 가능.
· 투자 메리트: ETH 스테이킹 시장과 직접 연결 → ETH와 운명공동체.
· 리스크: 이더리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음.
· 한줄평: '이더리움의 보안 확장팩'.
(3) Avail (AVAIL)
· 포지션: 데이터 가용성 전용 체인.
· 특징: 폴리곤 공동 창업자가 개발한 프로젝트로, 확장성 높은 레이어2와의 연동에 최적화되어 있음.
· 투자 메리트: 레이어2 확장성 폭발 → 데이터 가용성 체인 수요 증가.
· 리스크: Celestia와 직접 경쟁.
· 한줄평: '레이어2 생태계의 숨은 조력자'.
(4) Fuel (FUEL)
· 포지션: 모듈러 실행 레이어.
· 특징: 빠른 트랜잭션 처리와 확장성으로, 게임이나 DeFi에 친화적임.
· 투자 메리트: 블록체인 게임이나 온체인 앱 확산 시 성장 가능.
· 리스크: 아직 메인 스트림 프로젝트 부족.
· 한줄평: '모듈러 생태계의 엔진 역할'.
요약 정리해 보면, 블록체인은 모놀리식 → 모듈러 → 하이브리드로 확장 중이며 모놀리식 블록체인의 단점(확장성, 속도, 높은 수수료 등)을 보완하고자 등장한 Celestia, EigenLayer, Avail, Fuel 같은 코인들이 모듈러 블록체인의 선도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아직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더리움 레이어 2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크며 향후 Web3 대중화, 게임,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대에는 이러한 모듈러 구조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잡성과 보안 분산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지만,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장기적으로는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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