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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보는 세상 변화 시리즈 6 - Web 3.0 시대의 도래

더리치쿄쿄 2025. 7. 6. 20:59

블록체인과 web 3.0 시대의 도래

블록체인 기술로 바라본 인터넷의 미래: Web 3.0 시대의 개막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억 명이 웹을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거래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웹 환경은 거대 플랫폼 기업 중심의 폐쇄적 구조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검색 기록, 메시지, 사진, 결제 정보 등 대부분의 개인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보관되고, 플랫폼 기업이 이를 독점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용자의 정보 주권은 점차 약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전환하려는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Web 3.0이다.

Web 3.0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인터넷의 본질을 재구성하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사용자가 데이터의 소유자이며, 플랫폼이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가 주체가 되는 분산형 구조가 Web 3.0의 핵심이다. 이 중심에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신뢰 시스템을 통해, 중개자 없이도 투명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만든다. Web 3.0은 지금까지의 중앙집중형 웹(Web 2.0)을 넘어, 신뢰, 투명성, 자율성, 보상 구조를 갖춘 인터넷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인터넷의 주도권을 기업에서 개인에게 되돌리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Web 3.0을 현실로 만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SNS 플랫폼

Web 3.0은 비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기술 구현과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며, 이를 주도하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이더리움(Ethereum) Web 3.0의 기초를 만든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스마트 계약과 DApp 생태계, NFT, DAO, 탈중앙 거래소 등 다양한 혁신을 현실화시켰다. 폴카닷(Polkadot)은 이종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기술로 Web 3.0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을 실현하고 있고, 파일코인(Filecoin)은 사용자 기반 분산형 데이터 저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아마존과 구글 클라우드 같은 중앙화 인프라를 대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의 클레이튼(Klaytn)과 라인의 핀시아(Finschia)2024년 말 공식 병합되어 '카이아(KAIA)'라는 단일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재탄생했다. 이 합병은 국내 Web 3.0 생태계에서 가장 큰 전략적 통합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카이아는 사용자 친화적인 UX, DID(탈중앙 신원), NFT 마켓, 블록체인 지갑 등 다양한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한편 Web 3.0의 대표적 활용 사례 중 하나는 탈중앙형 SNS 플랫폼이다. 기존 SNS는 기업이 광고 수익과 데이터 소유권을 독점하지만, Web 3.0 SNS사용자에게 콘텐츠 소유권과 보상 구조를 돌려주는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은 렌즈프로토콜(Lens Protocol)파캐스터(Farcaster).

 

렌즈 프로토콜(Lens Protocol)

렌즈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의 확장 네트워크인 폴리곤(Polygon)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형 소셜 그래프 프로토콜이다. 이 플랫폼에서는계정’, ‘팔로워’, ‘게시물’, ‘댓글’, ‘좋아요와 같은 모든 SNS 활동이 NFT 형태로 온체인에 저장되며, 사용자는 자신의 소셜 활동 자산을 다른 앱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하나의 계정과 데이터가 수십 개의 앱과 서비스에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Web 3.0 철학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렌즈(Lens) 기반 앱으로는 LensterOrb가 있다.

 

파캐스터(Farcaster)

파캐스터는 옵티미즘(Optimism) 레이어2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영되는 Web 3.0형 트위터 대안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유연하게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핵심 계정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지만, 실시간 메시지나 게시글은 효율성과 속도를 위해 별도 서버에 저장된다. 이를 통해 중앙화의 효율성과 탈중앙화의 보안자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파캐스터는 2024년 후반기부터 사용자 수가 급증했으며, Web3 개발자 커뮤니티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Frames라는 기능을 도입하여, 게시글 안에서 투표, NFT 민팅, 거래, DApp 실행까지 가능한 인터랙티브한 기능을 제공하며 차세대 SNS 모델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파캐스터는 또한 Warpcast라는 공식 앱을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친숙한 UX를 제공하고 있으며, Web 2.0 유저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기타 Wen 3.0 예시

이 외에도 일부 기술 커뮤니티 중심에서 사용되는 Web 3.0 SNS 플랫폼으로는 연합형 서버 구조의 마스토돈(Mastodon), 자체 블록체인 기반의 데소(DeSo)(Decentralized Social), 프라이버시와 검열 저항성을 강조한 다무스(Damus)(Nostr 기반 앱)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은 아직 대중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며, 기술 실험 성격이 강하다.

 

Web 3.0이 바꾸는 산업과 개인 중심 인터넷 구조

Web 3.0이 실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창작자, 개발자, 커뮤니티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창작자가 콘텐츠를 만들어도 수익의 대부분을 플랫폼이 가져갔다. 하지만 Web 3.0 SNS에서는 창작자에게 콘텐츠 소유권과 광고 수익, 토큰 보상을 직접 분배함으로써 자산화된 콘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또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Web 3.0에서 전통적인 기업 구조를 대체하는 실험적인 조직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DAO는 의사결정, 자금 집행, 운영 방식을 스마트 계약으로 자동화하며, 토큰을 가진 참여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한다. 대표적으로 메이커다오(MakerDAO), 깃코인(Gitcoin), 아라곤다오(Aragon DAO) 등이 있다. 이들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참여 가능한 개방형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Web 3.0은 산업 전체의 구조를 탈중앙화하며, 사용자에게는 실질적인 참여, 보상, 자율권을 부여한다.

 

Web 3.0의 한계와 향후 과제

아무리 이상적인 시스템이라도 Web 3.0이 전면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기술적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 지갑 생성, 프라이빗 키 관리, 가스비 설정 등은 일반 사용자에게 직관적이지 않다. 둘째, 네트워크 확장성과 속도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의 블록체인 대부분은 수천만 사용자를 동시에 수용하기엔 성능이 부족하다. 셋째, 법적 규제와 신뢰성 부족이 확산을 늦추고 있다.

한국은 현재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중심으로 Web 3.0 관련 법률과 제도적 기반을 정비 중이며,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다양한 부처가 협업하고 있다. 카이아와 같은 통합 메인넷은 국내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며, 글로벌 Web 3.0 프로젝트들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Web 3.0은 단순한 기술 진화가 아닌, 인터넷 구조와 권력 구조를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인터넷 민주화의 시도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도, 방향성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