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보는 세상 변화 시리즈 4 - 스테이블 코인과 미래 금융

스테이블 코인이 바꾸는 미래 금융: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의 가능성과 글로벌 변화

전 세계 금융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 속에서 가격 안정성을 갖춘 스테이블 코인은 투자자, 기업, 그리고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화폐나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의 급등락 문제를 보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글로벌 결제, 디지털 송금, 탈중앙 금융(DeFi),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NFT, 메타버스, AI 데이터 마켓 등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계약 기반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의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AI와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AI가 직접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해 자율적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금융'도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개발 시도는 글로벌 디지털 경제 환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정책 변화와 한국형 디지털 금융 전략

글로벌 금융 규제기관과 중앙은행들은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디지털화된 법정화폐의 확장형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USDC, USDT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 금융 거래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 보유, 감사 투명성 확보, 소비자 보호 조항을 포함하는 강력한 규제가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MiCA’ 규제를 통해 2025년부터 모든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등록 및 관리 의무를 도입할 예정이며, 일본・싱가포르・영국 등도 민간 발행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려, 한국 정부 또한 디지털 금융의 국가 전략화를 선언하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도화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대형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들이 '원화 연동 디지털 자산'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한국은행은 CBDC와 민간 스테이블 코인의 상호 운용 가능성을 테스트 중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금융을 미래 국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글로벌 결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정책 추진과 기대 효과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디지털 금융 강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공식 국정과제로 삼았다. 현재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참여한 디지털자산 제도화 TF가 가동 중이며, 2025년 하반기 실증 실험을 목표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 구조와 유통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으며,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 정책을 넘어 결제 주권 강화, 환율 리스크 분산, 원화 국제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상용화되면 일반 국민은 해외 직구, 콘텐츠 구독, 해외 송금 등에서 수수료 절감과 환전 효율성이라는 직접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 및 중소 수출기업은 글로벌 거래의 정산 속도와 비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송금, 외환 헤지,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확대할 수 있다. 정부는 세금 환급, 복지금 분배, 공공 보조금 정산 등 다양한 행정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으며, 이는 행정 효율성 및 투명성 강화로 이어진다. 스테이블 코인과 스마트 계약의 결합은 보험금 지급 자동화, 무역 서류 검증 자동화 등 한국형 디지털 경제 모델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리스크와 제도 정비의 필요성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첫째,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통화량 조절 기능을 침해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연성이 약화할 수 있다. 둘째, 지급 준비금 부족, 담보 자산 불투명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 셋째, 스마트 계약 기술 자체에 대한 보안 취약성, 해킹, 자산 탈취 등의 사이버 위협도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통제하기 위해, 보안 인증 체계 정립, 발행사 감사 시스템 구축, 사용자 보호 정책 강화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한국 경제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자산이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 제도, 신뢰라는 세 가지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제도 설계가 긴밀하게 맞물려야 하며, 일반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금융 리터러시 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제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작용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

 

* 스테이블 코인: 가치가 일정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주로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금과 같은 자산에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